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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독서 기록, 한줄평

ha-young9 2024. 11. 11. 22:55

4월에 읽은 책은 총 8권이다.
인문학 5권, 신학 3권.

4월의 책 한줄평
성사란 무엇인가
종교서적. 신실한 신앙생활을 위한 책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종교 생활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레오나르도 보프
출판
분도출판사
출판일
2003.01.01

일상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성사.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
‘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것이 상식인 세계에서는 병원에 닿기조차 어려운 아픔을 짐작하기 어렵다. 의사를 만나러 가는 일이 아픔을 참는 일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소외된다. 왕진의사 양창모의 첫 책 《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는 한 평 반짜리 진료실 안에선 보이지 않는, 가장 먼 곳의 통증에 대한 이야기다. 가파른 산길과 고개 넘어 도착한 마을들에는 돈이 없어서,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차편이 없어서… 수많은 ‘없어서’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없어서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이들의 집을 방문하고 그 사연에 귀를 기울이며 저자는 진료실이라는 공간에서 너무 쉽게 제거되는 삶의 ‘맥락’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맥락이야말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이며 의사와 환자 사이에 흘러야 할 소통의 원천임을 절감한다. 손가락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할머니의 관절염은 몸 자체가 아니라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빨래를 할 수밖에 없는 삶에서 오는 것이었다. 하반신 마비로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를 진료실에서만 만났다면 그가 병원으로 가기 위해 엉덩이를 끌면서 큰방에서 현관으로 가는 것, 그걸 위해 집에 있는 문턱이란 문턱은 다 깎아놓은 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600회가 넘는 왕진을 통해 한국에서 남의 집을 가장 많이 드나든 의사 중 하나가 된 저자는 치열한 성찰과 따뜻한 시선으로 써 내려간 56편의 글을 통해 말한다.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것은 ‘질병’이지만 왕진에서 마주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잠을 깨우는 소리에 찌푸린 얼굴을 하며 ‘누구요?’ 하던 박 할머니는 막상 우리 얼굴을 보고는 정말 반가운 웃음을 지으신다. ‘어이구, 의사 선생님 오셨네!’ 근 두 달 만에 뵈는 건데도 내 얼굴을 알아보셨다. 1, 2초 동안 사람의 표정이 그렇게 달라지는 걸 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다른 이에게 그토록 반가운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막연한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_82~83쪽
저자
양창모
출판
한겨레출판사
출판일
2021.04.06

아픈 인생들을 마중하는 의사, 양창모.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상)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상권.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대심문관의 이야기다. 주인공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저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
출판
열린책들
출판일
2009.12.20

여전히 회자되는 대심문관.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애써 이기려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말하다 지금까지 7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을 내면서 이름 석 자만으로 문단과 대중에게 신뢰감을 준 소설가 김연수.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로서는 이런 궁금증을 품어볼 수도 있겠다. ‘그가 만든 다양한 세계의 출처는 어디일까?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디에서 영감을 받을까? 대체 김연수라는 소설가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이 책은 김연수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중년이 될 때까지 체험한 사랑, 구름, 바람, 나무 빗방울, 쓴 소설과 읽은 책, 예술과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궁극에는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문학적으로 더 깊고 넓어진 사유의 문장들, 그의 소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워진 문장을 읽게 된다. 김연수는 ‘지지 않는다는 말’의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발견한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희망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절망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이다. “마라톤은 인생에 대한 은유”라는 표현이 있듯, 그는 인생의 벽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이 지나가도록 버티고 기다린다. 또한 소설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매 순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있는 만큼 견디며 극복하고, 하고 싶은 일은 지금 하면서 살아간다. 김연수는 이런 삶의 자세 덕분에 인생이 더 소중해졌고 삶은 희망과 맞닿게 되었다고 기록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반복적으로 버티어 이겨내는’ 삶을 권하고, 삶의 고난 앞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관용과 무덤덤함을 끄집어내어 다시 한 번 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 바로 예술”이라는 든든한 말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루저(loser)’라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김연수
출판
마음의숲
출판일
2018.03.22

김연수가 달리면 이런 글이 나온다.

슬기로운 신학 독서
신학 독서라고 하면 성경 공부와 달리 실제 그리스도인의 삶과는 관계없는 학문 활동일 뿐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그렇지만 신학 독서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 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성경을 더 열렬히 만나게 하며,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게 하는 전인적 활동이다. 켄트 아일러스는 신학책 뒤에 있는 세계(저자의 세계와 책의 저술 배경), 신학책의 세계(책의 내용과 구조 이해), 신학책 앞에 있는 세계(신학책을 읽은 후 독자의 반응)라는 구조를 바탕으로 신학 독서 하는 법을 설명한다. 신학책을 읽고 독자는 저자의 길을 따르거나 거부하거나 취사선택할 수 있다. 이때 역사가 보증하는 규범을 따르는 지혜, 적절하면서도 성령이 제공하는 미덕을 함양하는 지혜, 공감의 위험성을 알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이 지혜를 따라 신학을 읽는 것이 슬기로운 신학 독서법이다.
저자
켄트 아일러스
출판
IVP
출판일
2024.04.05

굳이 따로 쓸 필요가 있었을까?

고르고 고른 말
수많은 말 중에서 가장 좋은 말만 고르고 골라 이야기를 전하고자 성실히 노력해온 카피라이터, 만화가, 시인 홍인혜의 언어 에세이 『고르고 고른 말』이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국민일보와 한겨레신문에 연재해온 칼럼에 새롭게 글을 보탠 이 책은 정곡을 찌르는 메시지와 빈틈을 파고드는 유머로 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일상툰 ‘루나파크’로 독자들과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해온 홍인혜는 말의 세계가 늘 궁금했다. 작은 태양계처럼 말의 인력에 이끌린 듯 그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광고를 만들고, 만화 속 말풍선을 채우고, 다양한 곳에서 강연하다가 2018년에는 시인으로 등단했다. 날마다 말을 닦고 기름칠하다가 마침내 말이 취미이자 특기이고 놀이이자 밥벌이인 언어생활자가 된 것이다. 홍인혜가 쓴 5년 만의 신작 『고르고 고른 말』은 일상과 여행, 사람과 일 사이에서 주고받은 언어 중 특별히 애정한 말들을 엄선해 내밀한 이야기로 풀어낸 에세이다. 정말 값진 말은 상처 입은 나를 따뜻한 품으로 잡아당기는 엄마의 한마디, 할아버지가 보낸 문자 메시지 한 통, 나를 잘 아는 친구와의 평범한 대화,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 속에 있다. 그 말들은 내 곁에 켜켜이 쌓여 나를 지킨다. 지치고 힘들 때면 언제고 꽉 잡아주겠다는 듯이 내 안에 살아 숨 쉬며 어디서든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살뜰히 나를 돌본다. 그렇게 우리 마음속에 안착한 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시간을 견디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목소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평소에 나는 카피를 쓰고 시를 쓴다. 카피는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쓰는 유혹의 언어다. 시는 읽는 사람들의 가슴에 안착하려 애쓰는 두드림의 언어다. 둘 다 많은 공력이 필요하다. 한 문장에 몇 시간도 걸리고 몇 달도 걸린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다정한 말 한마디는 그토록 공력을 기울인 문장들보다 신속하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확실하게 사람의 가슴을 두드린다.” (254면 「언어의 기적」 중에서) “사려 깊은 말과 가까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좋은 삶을 산다” 공들인 한마디가 건네는 섬세한 사랑과 눈부신 감동 더 나은 나로 살아가기 위해 매일 말의 섬세한 결을 들여다보는 언어생활자 홍인혜가 수집한 말에는 삶을 대하는 너그러운 태도가 담겨 있다. 애착을 가진 것에 이름 지어주기를 좋아하는 그는 이름이 붙는 순간 특별해진다는 이유로 다양한 술이 구비된 자신의 집을 ‘루나 칸티나’(Luna Cantina, 스페인어로 달의 선술집이란 뜻)라고 명명한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기억이 흐릿해지는 중에 손녀 홍인혜에게 기적처럼 건넨 “이쁘지, 그럼 안 이뻐?”라는 말 한마디를 귀하게 여기고, 자존감이 떨어져 시무룩해 있으면 “너는 나의 시인이야”라면서 용기를 북돋워준 친구의 말을 되새긴다. 여행지에서 선의를 베풀며 보살피는 말을 아끼지 않은 사람을 기억하고, 불안으로 휘청거릴 때마다 조건 없는 사랑을 담은 엄마의 응원 한마디를 떠올린다. 이처럼 상대에게 투명하게 가닿는 말이란, 시큰둥하고 냉소적인 우리를 밝고 따뜻한 곳으로 끌어내는 무한한 사랑이자, 갖은 실수와 실패에 의기소침해진 우리를 회복시켜주는 다정이다. 이러한 말들과 온전히 마주하는 경험은 결국 오랫동안 감춰온 나의 작고 여린 마음을 오해 없이 이해하고, 더 나아가 내가 받은 애정과 위로를 남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게 만든다. 실로 말의 힘이자 언어의 기적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서로가 서로를 키운 말들이 인간을 얼마나 용감하고 단단하게 만드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말을 매개로 조금씩 신뢰를 쌓으며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좋은 삶을 살게 된다. “그 말은 고래였다. 불안의 해일에 일렁이는 내 등을 받쳐 부드럽게 나를 수면으로 올려주는 고래. 그 말은 손이었다. 불안의 파장에 고막이 울려 사방으로 비틀거리는 내 귀를 막아주는 따뜻한 손. 그렇구나. 엄마는 내가 결혼하길 바란 것이 아니라 행복하길 바란 거였구나.” (49~50면 「불안의 파동이 밀려올 때」 중에서) 조금 쑥스러워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공들인 말 한마디를 건네보자. 그 말은 어수선한 마음을 잠재우고 우리 주위를 밝게 비추며 반짝일 것이다. 행복이란 분명 이런 모양일 거라는 듯이 선명하게.
저자
홍인혜
출판
미디어창비
출판일
2021.11.24

필사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문장들의 보고.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신자 사역의 나아갈 길 새신자들의 회심 서사와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재정립한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 한국 교회를 위한 탐구’를 모토로 각종 연구 활동과 자료 간행을 위해 설립된 한국교회탐구센터(The Research Center for the Korean Churches)와 한국 IVP가 함께 만드는 무크지 “교회탐구포럼” 11호 출간! 이미 여러 해 동안 가나안 성도, 탈종교화 시대, 비제도권 교회 등 교회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이들의 교회 유입과 정착 과정 및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전도 및 새신자 영입과 관련한 교회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 설문 조사를 토대로 새신자의 교회 출석 경로와 교회생활에 대해 알아보고, 여덟 명의 새신자를 대상으로 회심 서사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교회의 새신자 사역을 전망한다.
저자
정재영, 김선일, 송인규, 이민형, 정지영
출판
IVP
출판일
2022.11.09

신기한 사람들을 조사한 신기한 결과물.

인생의 역사
* 『인생의 역사』 초판 한정으로 출고된 양장본은 현재 소진되어, 2쇄부터 무선본으로 출고되오니 도서 구입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 2023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이 책〉 선정 신형철 평론가의 시화(詩話) 『인생의 역사』를 2023 서울국제도서전 리커버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도서전 프로그램 〈다시, 이 책〉의 일환으로, 책이 가진 물성, 북디자이너의 감상 팁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책을 마주할 때의 첫 느낌, 첫 기억을 새로이 새겨보자는 취지에서다.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이번 에디션은 박서보 화백의 또다른 작품 〈묘법 No.130119〉을 실었다. 일반판과 동네서점 에디션에 이어 세번째 ‘묘법(描法, écriture)’이니, 인생이라는 무한한 스펙트럼 가운데 다채의 또 한 면을 담아냈다. 『인생의 역사』는 그 제목이 저자의 입에서 처음 흘러나온 그 순간부터 마지막 만듦새가 완성될 때까지 박서보 화백의 화집에서 손을 못 놓게, 참으로 손을 모자라게 만든 책이었다. 수많은 작품 앞에서 오래 입술을 뜯은 건 이 그림을 ‘얼굴’로 저 그림을 ‘몸’으로 우리 책의 ‘정신’을 보임에 어떤 부연이라는 게 일절 필요하지 않은 까닭이었다. 작위를 모르고 자연을 따르는 책의 주제라 할 ‘시’가 큰 역할을 한다면, 평생 붓을 등뼈로 인생을 곧추세워온 박서보 화백의 ‘삶’을 시에 비유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여름 서울국제도서전을 맞아, 작년 가을 신형철 평론가가 표지로 삼고 싶다 간절히 바랐던 작품을 심는다. 묵음은 깊음이라는 믿음으로. ▣ 리커버 디자이너 노트 책의 디자인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지재단의 배려로 박서보 화백의 아카이브에 담긴 엄청난 양의 그림을 훑는 것이었다. 모니터로 그림을 보는 일은 즐겁지만 그럴수록 불안감이 번져갔다. 작품을, 그것도 대작을(다른 누구도 아닌 박서보 화백 아닌가!) 공장 인쇄기로 다량의 종이 위에 구현한다는 건 애초 여러 한계를 운명으로 하는 탓이다. 초판을 출간할 적에 동네서점과 일반서점, 두 작품을 어렵사리 골랐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이번 디자인은 당시 저자가 원했던 그림을 베이스로 하게 되어 폰트와 그 위치, 이를 잘 담아낼 종이에 대한 욕심 정도로 고민의 폭을 크게 좁힐 수 있었다. 신형철이라는 이름과 박서보라는 이름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팽팽한 균형감을 가질 수 있게 조화를 이루려면 디자인 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이 시급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간만에 작업 일지를 폈다. “세련을 겪고 나면 심플함에 다다른다”라는 문장이 거기 적혀 있었다. 이 문장을 다시 읽으려 이번 리커버를 작업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문학을 향한 ‘정확한 사랑’이자 시대를 읽는 탁월한 문장, 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다섯번째 책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화(詩話)’임에 그 제목을 『인생의 역사』라 달았다. 저자 스스로 ‘거창한 제목’이라 말하지만, 그 머리에 ‘인생’과 ‘역사’가 나란한 까닭은 간명하다. 시를 이루는 행(行)과 연(聯),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일. 우리네 인생이, 삶들의 역사가 그러한 것처럼. 총 5부에 걸쳐 동서고금 스물다섯 편의 시를 꼽아 실었다. 상고시가인 「공무도하가」부터 이영광 시인의 「사랑의 발명」까지, 역사의 너비와 깊이를 한데 아우르는 시들이다. 시 한 편마다 하나의 인생이 담겼음에, 이를 풀어 ‘알자’ 하는 대신 다시 ‘겪자’ 하는 저자의 산문을 나란히 더했다. 여기에 부록으로 묶은 다섯 편의 글은 시의 안팎을 보다 자유로이 오가며 써낸 기록이다. 시를 함께 읽고자 함이나 그 독법을 가르치는 글은 아니다. 직접 겪은 삶을 시로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시를 통해 인생을 살아내는 이야기라 하겠다. 저자의 말대로 시를 읽는 일은 “아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일 터이므로. ‘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이다. 시는 행(行)과 연(聯)으로 이루어진다. 걸어갈 행, 이어질 연. 글자들이 옆으로 걸어가면서(行) 아래로 쌓여가는(聯) 일이 뭐 그리 대단할 게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건 인생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인생도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니까. (7쪽) * 『인생의 역사』 초판 한정으로 출고된 양장본은 현재 소진되어, 2쇄부터 무선본으로 출고되오니 도서 구입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저자
신형철
출판
난다
출판일
2022.10.17

10번은 읽고 싶다.

4월 최고의 책 선정

4월에 적지 않은 책을 읽었지만,
최고의 책을 고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월 최고의 책은 신형철의 ‘인생의 역사’다.


사실 인생의 역사는
작년 2월에 읽었던 책이지만,
만년필을 구매하고 필사하며 다시 읽었다.

신형철 교수님 책 많이 내주세요^^
5월 읽기록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