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읽은 책은 총 8권이다.
인문학 4권, 신학 4권.

5월의 책 한줄평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권.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대심문관의 이야기다. 주인공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 저자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09.12.20
뒤틀린 욕망을 가진 사람들.
한 말씀만 하소서
작가 박완서가 아들의 죽음을 겪으면서 기록한 일기 <한 말씀 하소서>가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되었다. 가톨릭 잡지 <생활성서>에 1990년 9월부터 1년 간 연재했던 것을 <세계사>의 "박완서 소설전집"에 포함시켜 펴낸 바 있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참척의 고통과 슬픔, 이를 감내해가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가식없이 풀어냈으며, 자기 자신과 신에 대한 고백의 형식을 띠고 있어 그 절절함이 더하다. '통곡 대신 미친 듯이 끄적거린' 것이라는 저자의 일기에는 앞세운 아들에 대한 비통함과 그리움, 저자 자신이 겪고 있는 극한의 고통과는 무관하게 돌아가는 무정한 세상에 대한 분노, 생명을 주관하는 신에 대한 저주가 뒤섞여 있다. 이러한 분노와 저주, 절규는 존재의 한계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약한 우리 모두의 고백으로 되돌아온다.
이 일기문에서 받는 이같은 감동은 처참함과 비통 속에서도 삶과 죽음, 절대자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며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였던 저자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그가 이 고통과 절망 속에서 이룩한 성찰의 깊이와 인식의 폭에 숙연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적절히 배치된 판화 제작된 삽화 역시 여백미와 압축미를 살려 저자의 고통과 절망에 찬 시간을 형상화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으로 글의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 저자
- 박완서
- 출판
- 세계사
- 출판일
- 2004.12.24
이 책을 읽기 전에 공감은 하지 마라.
잃어버린 그리움의 저편
이 소박한 자전적 비망록은 저자가 자의식이 생긴 대략 너덧 살 어린아이 때부터 서른에 이르기 전 몸이 겪어낸 자잘한 일상의 기록이다. 어설프고 어리숙했기에 돈키호테의 막무가내 열정으로 낯선 세계와 부대끼길 두려워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키와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정신도 꾸준히 자랐겠지만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저자를 둘러싼 사람들과 만나고 엮인 인연은 생에 다채로운 무늬와 얼룩의 흔적을 남겨놓았다.
오늘도 단조로운 일상이 반복되고 그 권태 속에 스트레스가 일용할 양식으로 넘쳐날 때, 또 원치 않는 억압적 상황에 부지불식간 포위되어 치일 때 저자는 흔적으로 남은 그 아득한 시절의 천연 공간으로 연거푸 피정을 떠나곤 한다. 그러면 다시 과잉 거품 속에 더께 진 내 욕망의 실체가 보이고 세월 속에 오래 풍화된 내 영혼의 몰골이 다시 정리된다. 덩달아 저자는 비로소 알아차린다. “아, 내가 잃어버린 그리움의 저편에서 아직 무던하게 생육하고 번성하는 생명의 온기가 바람에 실려 이편으로 불어온다는 사실을!” 또 아주 드물게 깨닫기도 한다. “이 덧없는 생이 마무리되는 그 순간, 나는 고통 속에서도 환하게 미소 한 점 남길 수 있으리라고.”
- 저자
- 차정식
- 출판
- 꽃자리
- 출판일
- 2022.05.01
시간을 잃어버린 기분.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고전의 반열에 오른 신학생 필독서 “A Little Exercise for Young Theologians”의 정식 계약 완역본!
복음적 신학자, 탁월한 설교자, 실천적 사상가 헬무트 틸리케의 애정 어린 조언
독일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가 강의 첫 시간을 빌려 신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진중한 권면.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신학에 대해 갖는 의심과 불안이 무엇인지,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오류와 유혹은 무엇이며 어떻게 올바른 신학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는지 깊은 애정과 정직한 통찰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신학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드러내고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진정한 신학을 추구하는 믿음의 신학자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격려한다.
- 저자
- 헬무트 틸리케
- 출판
- IVP
- 출판일
- 2019.02.21
초심을 찾고 싶을 때 읽는 책.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권. 이 책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도스또예프스끼가 쓴 대심문관의 이야기다. 주인공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 저자
-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
- 출판
- 열린책들
- 출판일
- 2009.12.20
모든 인간에겐 까라마조프의 피가 흐른다.
주기도문 강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 복음주의 신학자 김세윤의 『주기도문 강해』. 1999년 두란노서원에서 기독교지 '목회와신학' 창간 10주년 기념 신학 강좌에서 선포한 주기도문 강해를 엮었다. 하나님 나라라는 성경 신학적 관점에서 주기도문을 강해하고 있다. 삶의 적용에 중점을 두고서 주기도문의 정확한 뜻을 전달한다. 아울러 주기도문에 비추어 우리 신앙과 삶을 반성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무의미하게 되뇌이는 주기도문의 진정한 가치를 재정립한다. 왜곡된 복음, 미신적 기도, 그릇된 영성에 휩쓸리는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도 염두에 두었다.
- 저자
- 김세윤
- 출판
- 두란노서원
- 출판일
- 2011.04.01
김세윤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 스타일: 소크라테스에게서 배우는 사유와 삶의 혁명
개소리와 가짜뉴스, 팬데믹과 기후 재앙의 시대에 읽는 소크라테스 사유의 기술, 삶의 방식
이성의 시대의 문을 연 혁명적 인물 소크라테스와 그 계보를 잇는 ‘빼기의 천재들’을 만난다!
소크라테스의 혁명적인 사유와 삶의 방식을 조명하여, 그것의 본질을 ‘빼기’로 규정하고, 그것이 지난 2,400년 동안 인류문명 각 방면에서 일으킨 ‘소크라테스 스타일 이팩트’를 낱낱이 소개한다. 디오게네스의 ‘냉소’에서부터 키르케고르의 ‘실존’까지, 세네카의 ‘절제’에서 소로의 ‘불복종’까지, 위-디오니시우스의 ‘부정’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침묵’까지. 미켈란젤로의 ‘제거’에서 쇤베르크의 ‘무조’까지, 바디우의 ‘빼기’에서 스티브 잡스의 ‘심플’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유와 삶의 방식이 서양문명에 깊숙이 남긴 자국, 즉 ‘소크라테스 스타일 이팩트’를 추적한다. 가짜뉴스와 개소리, 팬데믹과 기후변화와 같은 재앙에 직면한 현대인에게 소크라테스가 보내는 경종이자, 새로운 사유와 삶을 향한 초대장이기도 하다. ‘생각의 시대’-‘이성의 시대’-‘융합의 시대’로 이어지는 서양 사유사를 추적하는 대장정 중 ‘이성의 시대’ 연작 가운데 첫 번째 책.
- 저자
- 김용규
- 출판
- 김영사
- 출판일
- 2021.08.18
빼기의 힘!
세속 시대의 기독교 신앙 형성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선 신학자 앤드루 루트는 현재 미국에서 선도적인 실천신학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루터신학교에서 목회학 및 청년 사역과 문화를 가르치는 그는 《세속 시대의 기독교 신앙 형성》에서 신앙 형성 프로그램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젊은 세대의 교회 이탈 현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세속화된 시대에 어떻게 신앙이 형성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는데, “1부. 진정성 시대의 역사”에서는 사회 전반에 걸쳐 청년 문화의 역사적 맥락을 다루면서 그것이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 준다. 이를 위해 저명한 철학자 찰스 테일러의 연구와 진단을 적극 활용한다. “2부. 세속 시대와 바울의 만남, 젊은 정신과 사역 정신의 만남”에서는 오늘날 교회와 청년 사역이 기독교 신앙 및 신앙 형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다룬다. 대다수 신앙 형성 프로그램은 청년 세대를 통해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으며, 이에 따라 교회 안에 젊은이들을 붙잡아 놓으려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저자는 이것이 젊음 자체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교회는 청년들이 그리스도와의 초월적 만남에 이르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저자
- 앤드루 루트
- 출판
- 비전북
- 출판일
- 2024.03.25
좀 더 쉽게 쓸 수는 없었을까.
5월 최고의 책 선정
한줄평을 하면서 너무 혹평을 했나.
염려가 되는 책들도 있다.

객관적으로 별로일 수도 있지만,
그 책의 진가를 발견하기에
내 깜냥이 부족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나.
여긴 내 공간인 걸.
철저히 내 입맛 내 기준이다^^

5월 최고의 책을 꼽자면
박완서 작가님의 ‘한 말씀만 하소서‘다.
읽으면서 이게 ‘21세기 버전 시편’이라고 생각했다.
6월 읽기록으로 만나요!